해외에서 카드를 긁으면 비용이 세 겹입니다
영수증에는 금액 한 줄만 찍히지만, 청구서에 오기까지 서로 다른 세 곳이 각각 몫을 뗍니다.
| 누가 떼나 | 무엇에 대한 값인가 | 대략 |
|---|---|---|
| 국제브랜드 (Visa · Mastercard 등) | 국제 결제망을 거쳐 승인·정산되는 값 | 1.0 ~ 1.1% |
| 국내 카드사 | 해외 이용분을 처리하고 원화로 청구하는 값 (해외서비스수수료) | 대체로 0.18 ~ 0.30% |
| 해외 가맹점 (원화로 결제할 때만) | 현지통화를 원화로 환산해 보여주는 값 (DCC) | 3 ~ 8% |
앞의 둘은 일반적인 유료 조건에서는 해외에서 카드를 쓰는 이상 붙습니다 — 다만 카드에 따라 면제되거나 나중에 돌려주는 상품도 있으니 본인 카드 조건을 확인해 보세요. 세 번째는 그 자리에서 피할 수 있습니다. 그리고 그 세 번째가 앞의 둘을 합친 것보다 몇 배 큽니다.
원화로 결제하면 원화가 두 번 등장합니다
해외 가맹점 단말기나 해외 사이트에서 “KRW로 결제하시겠습니까?” 를 누르는 순간, 결제 통화가 원화로 바뀝니다. 문제는 그렇다고 해외거래가 아닌 것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.
가맹점이 자기 환율로 한 번 바꾸고, 그 금액이 국제 결제망을 거쳐 정산되면서 다시 통화를 오갑니다. 원화가 두 번 등장하는 구조이고, 그 사이에 낀 마크업이 3~8%입니다. 게다가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카드사 해외서비스수수료는 그대로 또 붙습니다 — 원화로 찍혔다는 이유로 면제되지 않습니다.
“환율이 고정돼서 유리하다”는 설명에 대해
DCC를 권할 때 자주 나오는 말이 “지금 환율로 확정되니 안심” 입니다. 고정되는 것은 맞습니다. 다만 고정되는 그 환율에 이미 마크업이 들어가 있습니다.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는 대가로, 대개 그 변동폭보다 큰 비용을 확정적으로 먼저 내는 셈입니다.
청구액이 결제한 날 환율과 다른 이유
해외 이용대금은 승인일이 아니라 카드사가 매입·정산하는 날의 환율로 청구됩니다. 보통 며칠 걸리고, 그사이 환율이 움직이면 금액이 달라집니다. 위 계산기의 환율 칸에 어떤 값을 넣어야 할지 애매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— 결제 시점에는 아직 확정되지 않습니다.
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나 — 실천 순서
- 해외원화결제(DCC) 차단 서비스를 미리 등록하세요.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. 등록해 두면 원화로 넘어오는 해외 거래가 승인 자체가 거절되어 현지통화로만 결제됩니다. 각 카드사 홈페이지·모바일 앱·콜센터에서 신청과 해제가 됩니다. 출국 전에 한 번만 해두면 됩니다.
- 단말기에서 통화를 물으면 반드시 현지통화를 고르세요. “KRW” 와 “USD/EUR/JPY” 중 고르라는 화면이 뜨면 현지통화입니다.
- 영수증이 원화로 찍혔으면 그 자리에서 취소를 요청하세요. 현장에서는 취소 후 현지통화로 재결제가 됩니다. 매입이 끝난 뒤에는 카드사 이의제기로 가야 하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.
- 해외 ATM 출금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. ATM 화면이 원화 환산 금액을 보여주며 승인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. “without conversion” 또는 현지통화 쪽을 고르세요. ATM 자체 수수료는 이와 별개로 붙습니다.
- 해외 온라인 쇼핑도 같습니다. 숙박·항공·직구 사이트가 친절하게 원화 가격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, 결제 통화를 바꿀 수 있으면 현지통화로 바꾸세요.
- 본인 카드의 해외서비스수수료를 한 번 확인해 두세요. 카드사·카드 종류마다 다르고, 아예 면제인 상품도 있습니다. 이 값은 카드를 고를 때만 바꿀 수 있는 값입니다.
자주 묻는 것
-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면 왜 손해인가요?
- 가맹점이 현지통화를 원화로 바꿔 보여주는 서비스(DCC)를 쓰면 그 환산에 3~8%의 마크업이 붙습니다. 그리고 원화로 찍혔다고 해외거래가 아닌 것이 아니어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카드사 해외서비스수수료가 그대로 또 부과됩니다.
- 원화로 결제하면 환율이 고정되니 유리한 것 아닌가요?
- 고정되는 것은 가맹점이 제시한 환율이고, 그 환율에 이미 마크업이 들어가 있습니다.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는 대가로 대개 변동폭보다 큰 비용을 먼저 내는 셈입니다.
- 이미 원화로 결제됐는데 되돌릴 수 있나요?
- 현장에서는 결제를 취소하고 현지통화로 다시 요청할 수 있습니다. 이미 매입이 끝난 뒤라면 카드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처리 여부는 사안마다 다릅니다. 사전에 해외원화결제 차단 서비스를 등록해 두는 편이 확실합니다.
- 청구액이 결제한 날 환율과 다릅니다.
- 해외 이용대금은 결제 승인일이 아니라 카드사가 매입·정산하는 날의 환율로 청구됩니다. 보통 며칠 차이가 나므로 그사이 환율이 움직이면 금액이 달라집니다.
- 해외 ATM 출금에도 같은 일이 생기나요?
- 생깁니다. 해외 ATM 화면에서도 원화 환산 금액을 제시하며 승인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고, 여기에도 같은 마크업이 붙습니다. ATM 수수료는 별도입니다.